에어비앤비의 호스트가 되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을 처음 봤을 때, 우리 네식구가 과연 이렇게 큰집이 필요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듯 하다.
2층으로 되어 있는 건물로 위층 방 3개 아래층 방 3개. 네 식구가 각자 방을 써도 2개가 남을 것이며, 청소를 하려면 1주일 내내(진짜?) 해야 할 듯 했고, 각 방들은 무엇으로 채워 넣을지도 걱정거리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가격이 좋았고, 우린 꼭 집이 필요했고, 더 나은 곳은 찾지를 못했기에 약 3년 전 이곳을 구매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어떻게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나 학생이나 직장인들 대상으로 세입자를 구하면 그 수입으로 대출금도 더 갚을 수 있을 테니 더 작은 집을 구매하는 것보다 어쩌면 경제적으로 이득일듯 싶었다.

그렇게 해서 보통 크기의 집보다 좀 더 돈을 주고 구매하게 된 우리 집. 역시나 우리 식구는 위층만 이용할 뿐 아래층엔 며칠동안 안 내려가는 날이 계속 이어졌다. (부엌, 거실이 모두 위층에 있어서 아래에 내려갈 일이 없었다.) 가끔 아이들이 계단 미끄럼 놀이를 하느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은 있어도.
그렇게 약7개월간 2층집의 1층 공간만 애틋하게 바라 보던 우리는 처음에 생각했던대로 세입자를 들이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일단 아래층에는 부엌 공간이 없어서 일반 세입자를 들이려면 새로 만들거나(그나마 이것도 허가를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2층의 우리 공간을 같이 사용해야 했는데 이럴 경우 불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것은 자명한 사실. 특히나 우리 가족(특히나 꼬맹이들)이 2층에서 움직이는 모든 소음들이 아래층에 계속 영향을 줄거라는 것까지. 장기 세입자를 들이는게 맘 편할 일은 아닐것이라는게 1박과 1스탠톤의 결론이었다.
하여.... 결정된 단기 세입이 가능한 airbnb.

주변에 host로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우리 스스로도 airbnb로 숙소를 이용해 본적이 한번도 없어 airbnb에 대해 아는것은 전무한 상황. 그러나 뭐 별거 있겠나 싶은것이 방 꾸며 놓고 사이트에 등록해 놓으면 누군가는 오지 않겠는가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전 세계인이 여행 오고 싶어하는 New Zealand.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 국민들 이 가장 살고 싶어 한다는 동네 Nelson이 아닌가 (공식적인 사실인지는 확인 못해봤음). 위치상으로 우리 집은 국내.국외 모든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할 듯 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후 방 2개에 채워 놓을 침대 3개와 거실로 이용할 방에 넣을 소파, TV, 책장, 침구류등이 서서히 구매되었고 (뉴질랜드는 중고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어 좋은 가구들을 싸게 구매했다.)

2017년 11월경 박과 스탠톤 가족은 방 2개+거실. 4인이 이용 가능한 airbnb의 호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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