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은 내 친구



해외에 오래 살다 보면 왠만한 영어 독해 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종이책 독서를 많이 하기가 쉽지않다. 그나마 웰링턴에서 살적엔 도서관에 한국책이 꽤 여러권 있어서 자주 빌려보곤 했는데 이곳 넬슨 도서관엔 전무하다. (일전에 한국어 유아책 1권을 본적은 있다. 기증된듯) 그래서 지난 해 말 한국에 갔을때 ebook을 중고로 구매해 왔는데 이 놈 같이 있으니 너무 좋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보기엔 눈이 너무 피곤하다.

내가 구매한 ebook은 Crema Carte(크레마 카르테). 전 구매자가 전용 케이스도 갖고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지금은 단종된 기종으로 아주 구형이라 각 서점별 앱을 직접 발품팔아 apk 파일을 다운받고 설치하고 하는 불편함은 있었으나 일단 설치해 놓으면 더 이상은 할일이 없다.

책 읽는건 좋아하지만 돈주고 사는건 원래부터 안 좋아했던 나. 그렇다 원래부터 도서관 애용자였고, 전자책도 모두 도서관에서 빌린다. 책 한권당 8일의 대여기간이 주어 지나 다음 예약자가 없는 경우 3회 연장이 가능해서 총 1달간 10권을 대여할 수 있다. (강원도교육청통합도서관에 해당). 왠만큼 인기 좋은 책들은 보유량이 3권 이상이어서 아주 따끗한 인기책이 아닌 이상 원하는 때에 빌리기도 쉽다.

현재 내가 대여중인 책은 모두 6권. 나는 보통 여러 책을 기분에 따라 돌려가며 읽는 성향이라 한번에 여러권을 빌린다. 전자책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대출기한이 만료된 경우 자동으로 반납이 되어 악질 대여자가 될일이 없으며, 일단 다운로드 받아 뷰어로 읽고 있는 책이라면 기한이 만료되어도 종료 전까지 읽는것도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보편적인 전자책의 장점이었고 나의 카르마의 장점이라면 일단 하나 한번 충전하면 오래~~~~ 간다는 것. 전자책이 모두 그럴것 같지만 일부 ebook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꽤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거 하나로 난 충분하다.

단점은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물리 페이지 넘김 버튼이 없다는것. 페이지 하나를 넘기기 위해 터치를 몇번씩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서점 책은 이전 페이지로 가려면 화면을 밀어야 한다.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뭐 즐거운 독서 생활을 제공하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언제나 내곁에 있는 내 친구 카르마야.
고마워.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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